하늘땅 진안고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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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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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혜
댓글 1건 조회 56회 작성일 24-11-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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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시 ‘들길을 걸으며’가 생각납니다.

  세상에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진안고원길 이어 걷기는 나에게 다가온 크나큰 행운입니다. 그 길을 남편과 함께 걷다 보면 새록새록 하나보다 둘임을 느낄 때 세상은 포근한 이불 같습니다.
  매주 토요일 고원길 이어 걷기 참여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서 출발합니다. 행운을 잡기 위해서…….
  토요일의 이어 걷기를 다 참여는 못했지만 대원들과 함께 하지 못한 구간은 일요일에 걸었습니다.
  여럿이 함께 걸어가다 보면 회원들의 뒷모습이 움직이는 자연의 꽃 동영상 같습니다.
  남편과 함께 걸을 때는 자연을 소재로 일상 이야기 보다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학창 시절 이야기하면서 학습에 전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 배운 지식이 지금의 나를 만든 밑거름이 된 것이라며 둘은 친구처럼 데이트 길을 만들곤 합니다.

 옆으로 지천으로 핀 이름 모를 꽃과 나비가 날았던 고원길은 하늘 정원 같았습니다. 이런 하늘 공원을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는 것은 분명 행복입니다.
  나는 어느새 고원길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기회만 나면 고원길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진안이 어디냐고 물으며 모두가 한번 가보고 싶다 합니다.
  언젠가 친구들과 이 행운의 길을 걸을 다시 참입니다. 행운권이 뿌려져 있는 하늘 정원 고원길…….
 
  길을 걸을 때마다 남편은 항상 이름 모를 들꽃을 한 송이를 꺾어 나에게 안겨줍니다. 쑥스럽지만 고맙게 받습니다.

  지난번 10구간 ‘용담호가 보이는 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점심을 먹을 때였는데 그날이 결혼기념일이란 걸 알았습니다. 나는 쑥스러움도 잊은 채 자신도 모르게 “아, 맞다!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지!”하고 소리쳤습니다. 이 말을 옆에서 들은 대학교수로 계시던 대원께서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며 자신이 쓴 수상집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내일 마지막 구간인 ‘운일암반일암 숲길’을 걷기 위해 오늘도 남편이 머물고 있는 충청북도 최남단 영동으로 내려갑니다.

  이따금 눈에 띄는 인드라망을 연상케 하는 거미집의 정교함은 이 시대 건축가가 같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노란 들국화의 향기는 나를 무릉도원으로 안내합니다. 이 길을 3개월 넘게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을 찬탄합니다. 그리고 이 길을 개척해 주신 사무국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의 노고를 찬탄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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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ongil님의 댓글

gowongil 작성일

와아 선혜님 글을 읽으니 두분의 미소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진안고원에 살고있는것이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름다운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